발레리나의 우아한 몸짓에 아이들의 호기심이 솔솔 피어오른다. 동물을 표현하는
발레리나의 연기에 맞춰 음악이 흐르고, 스토리텔링을 하듯 친절한 내레이션이
더해져 공연장은 어느새 즐거움이 넘치는 동화 속 나라가 되었다.
강남문화재단이 키즈예술공연 공모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피터와 늑대>는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발레를 구연동화로 창작함으로써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즐겁고 유익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용학 박사인 서울강남발레단의
유지숙 대표가 공연을 감독하고 역량 있는 발레리나와 무용수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룬 수준 높은 공연이 관객들 앞에 펼쳐진다.
writer. 임도현 photo. 황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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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남발레단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_ 서울강남발레단은 지난 2008년 JS발레단의 이름으로 설립되어 지역의 여러 무대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쳐왔습니다. 그동안 전통 클래식 발레에서부터 테크니컬한 요소가 돋보이는 창작극에 이르기까지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였죠. 다른 분야에 비해 발레가 문턱이 높다는 선입견을 해소하기 위해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 재미있는 공연을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준비 중인 <피터와 늑대>는 어떤 작품인가요?
유_ <피터와 늑대>는 러시아의 신고전주의 음악가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입니다. 1930년대 러시아의 상황은 매우 암울했다고 해요. 프로코피예프는 당시의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아름다운 음악동화를 작곡했다고 합니다. 저희는 원작을 중심으로 발레를 가미해 멋진 창작극으로 각색했는데요. 동물을 표현하는 발레리나의 섬세한 연기를 아이들이 따라 하며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여기에 구연동화를 하듯 내레이터의 친절한 스토리텔링이 가미되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동물 캐릭터마다 정해진 악기의 연주로 아이들이 공연 내내 흥미를 돋게 해주었고, 극적인 상황이 전개될 때마다 깊은 몰입감 또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발레로 동화를 구현하는 것이 매우 힘든 작업일 것 같아요.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유_ 관객에겐 무용수의 연기가 쉬워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발레 고유의 동작에 더해 다양한 연기 테크닉을 가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특히, 동화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무용수들은 각자 맡은 동물의 특징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안무에 반영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무용수들은 수많은 리허설을 통해 각자 맡은 동물 역할에 몰입하며 무대 위에서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발레리나로서 동물 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경규민_ 새들을 괴롭히는 고양이 역할을 맡았어요. 새를 잡아먹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고양이를 연기하기 위해 저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눈여겨 관찰했답니다. 도도하게 걷다가도 먹잇감이 나타나면 살금살금 다가가 점프하는 고양이의 몸짓을 유심히 지켜보며 힌트를 얻었어요.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에선 유지숙 대표님의 연기 교정을 받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안지원_ 그동안 컨템포러리 발레를 주로 해왔어요. 창작극은 이번이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답니다. 제가 맡은 역할이 새인데요. 아이들을 위한 동화인 만큼 작은 동작을 표현하더라도 생동감 있는 연기를 위해 앙증맞고 귀여운 표정을 지어보며 노력하고 있어요. 동물이 주인공인 여러 동화를 참고하며 연기를 다듬어가는 과정이 힘들다기보다 즐거운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유_ <피터와 늑대>는 가족들을 위해 특화된 공연입니다. 클래식 발레를 중심으로 동화라는 장르가 잘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 말할 수 있어요. 높은 기량을 지닌 무용수들의 연기 또한 볼거리인데요. 극 중에서 눈여겨볼 것은 주인공 피터예요. 의리와 사랑이 가득한 피터는 동물 친구들과 힘을 합쳐 늑대가 동물들을 괴롭히지 않도록 혼을 내줍니다. 그러던 중 친구인 오리가 늑대에게 잡아먹히는 슬픔을 겪기도 하는데요. 그러한 늑대가 사냥꾼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피터는 늑대를 구해 동물원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관용을 베풀기도 합니다. 그렇게 모든 친구가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용기와 관용, 나눔, 성취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이상적인 가치관을 기르는 데 교훈을 얻을 수 있답니다.
관객들에게 이번 공연의 특징과 장점을 소개한다면?
김지원_ 사람들은 발레가 다가가기 어렵다고 인식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재미있는 동화와 발레가 접목되어 새로운 창작극으로서 얼마든지 쉽고 재미있게 관객들을 만날 수 있거든요. <피터와 늑대>를 준비하기 위해 저를 포함한 발레리나들이 참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구경을 한다는 생각으로 저희 공연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안지원_ 발레는 해설이 더해진 공연이 거의 없어요. 하지만 <피터와 늑대>는 내레이션으로 줄거리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발레리나 역시 재미있게 연기하기 때문에 발레를 전혀 모르는 관객들도 즐겁게 공연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마치 마임을 하듯 동물을 표현하는 발레리나의 연기를 보며 아이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경험하시면 좋겠어요.
유_ 아이에게는 발레가 매우 지루하게 느껴질 거예요. 호기심을 느끼지 못한 아이들은 5분을 참지 못하고 칭얼거리기 일쑤죠. 하지만 저희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부모님들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피터와 늑대>는 공연 내내 ‘꿀꺽’하고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아이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경험하게 해준답니다. 지난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터라 자신을 갖고 관객들에게 저희 공연을 소개합니다.
서울강남발레단의 향후 계획은 어떤가요?
유_ 강남에 둥지를 튼 저희 발레단은 지역주민을 위해 매년 수준 높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발레에 관심은 있지만 가까이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발레를 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있는데요. 무용수의 우아한 몸짓으로 예술을 승화시키는 발레의 진면모를 지역주민에게 선사하기 위해 항상 고군분투하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서울강남발레단은 누구나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가족 발레극을 선보일 것이며, 정통 클래식 발레의 레파토리를 비롯해 국내 전통 민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극을 무대에 올릴 계획입니다.#
TIP
공연명 5월 키즈예술공연<가족 발레극 피터와 늑대>
공연일시 05.18.(토) 11:00/14:00
공연장소 강남씨어터(역삼1동복합문화센터)
금액 전석 5천 원
문의 02-6712-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