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준비 중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

우리 신화가
인형극을
만났을 때

인형극 <오늘, 오늘이의 노래>는 우리 신화의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주도에 전해오는 신화 <원천강본풀이>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면서도
연극적 묘미를 살렸다. 인형을 활용해 순간순간 마술처럼 변하는 배우의 열연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여기에 배우들의 엄청난 집중력과 표현력,
정밀하게 계산된 시간과 동선이 어우러져 매끄럽게 극을 이끌어나간다.
극단 로.기.나래 배근영 대표가 연출한 이 작품은
우리 신화를 쉽고 재미있게 각색해 관객들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writer. 최행좌 photo. 김도형

인형극 <오늘, 오늘이의 노래>를 공연하는 모습 /
사진 제공_ 극단 로.기.나래

극단 로.기.나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배_ 극단 로.기.나래는 1997년 창단된 예술단체입니다. ‘무한한 상상의 자유’라는 인형극의 특별한 규칙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하나의 축으로 두고 무대 인형극의 새로운 발견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다른 예술 분야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창조적인 공연을 무대에 올립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멀티미디어인형극 <해를 낚은 할아버지>, 판타지음악인형극 <안녕!! 도깨비!>, 창작인형극 <파란 토끼 룰루의 모험>, 뮤지컬인형극 <삐노키오> 등이 있습니다.
2006년 프랑스 샤를르빌에서 열리는 세계인형극축제 공연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일본 등 국제적인 무대에 공식 초청을 받으며 한국의 무대인형극과 더불어 우리의 문화를 세계 무대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연습 중인 <오늘, 오늘이의 노래>는 어떤 작품인가요

배_ <오늘, 오늘이의 노래>는 제주도에서 전해오는 신화 <원천강본풀이>를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오늘이가 자신의 부모를 찾아 원천강에 가는 여정에서 여러 인물을 만나고, 원천강에서 부모를 만난 오늘이가 사계절을 주관하는 신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저희 극단은 전통 음악과 춤, 다양한 인형극적 표현을 접목해 완성된 무대인형극을 준비했어요. 가야금, 아쟁, 대금, 장고 같은 전통 악기로 이뤄진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는 게 공연을 관람하는 첫 번째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다음은 무대에 주목해 주세요. 주요 색감의 변화로 원천강의 사계절을 표현하는 등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무대장치를 마련했어요.
마지막으로 배우들의 깊은 내공이 깃든 연기력은 공연의 재미를 더하죠. 학이 키운 아이 오늘이가 사계절을 주관하는 신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하며, 우리 신화가 가진 깊이와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흔히 인형극이라고 하면 아이들을 위한 장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이 공연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공연이지만, 부모님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고 자부합니다.

맡은 배역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고은경_ 극 중에서 오늘이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오늘이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죠. 강림 들판에서 태어나 학의 보살핌으로 키워지고 부모님을 찾는 여정 속에서 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그들과의 약속을 모두 지킴으로써 마지막에는 시간을 다스리는 여신이 됩니다.

이병선_ 장상도령, 이무기, 오늘이 아버지 등 작품에서 다양한 역을 맡고 있습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있는 인물이라 이야기에 맞게 순간순간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극 중 인물을 인형으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고은경_ 흔히 인형 하면 예쁘고 완벽한 모습을 떠올리지만, 저는 ‘어떻게 하면 인형에게 생명력을 부여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요. 오늘이 같은 경우에는 성장 과정에 따라 연기를 다르게 해야 하죠. 인형들의 얼굴, 손, 발 등 동작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조정해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행복한 장면은 웃음소리도 크게 내고, 동작도 크게 표현하는 거죠. 반대로 슬플 때는 어깨를 움츠리고, 우는 장면을 연출해요. 또 배역에 따라 인형탈을 쓰는 경우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지만 관객들이 좋아하는 표정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병선_ 인형을 조종하는 것을 넘어 인형에 부여된 심리와 감정까지도 연기해야 하는데요. 목소리 톤도 다르고, 몸짓도 달라서 표현하는 게 힘들지만, 재미는 더 커지더라고요. 때에 따라 무대 전체를 오브제로 활용하기도 하고요. 다양한 오브제로 인형의 한계를 지우고 극의 몰입감을 더하고 있어요.

<오늘, 오늘이의 노래>에 참여한 배우들 / 사진 제공_ 극단 로.기.나래

공연을 준비할 때 힘든 점이 있다면?

배_ 저희 극단의 경우 인형극을 하기 위해 등장인물은 물론 무대 세트를 직접 완성하고 있어요. 등장인물을 인형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디자인을 하고, 제작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데요. 작품에 따른 인형 디자인 등의 콘셉트를 도출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형을 만들고 나서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생겨요. 그만큼 힘든 작업이죠. 또 인물을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습이나 인물의 심리를 알 수 있는 조종법을 찾아가는 여정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다가 관객에게 “공연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힘든 순간이 다 잊힌다는 거죠. 참 마법 같죠.

인형극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배_ 인형이 무대에서 사람이든 동물이든 실물과 가장 닮게 표현해낼 때, 또 반대로 사람이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해낼 때 각각의 판타지를 만들어내요. 인형은 우리를 그 판타지의 세계로 이끄는 방법을 알아요. 현실과 상상의 접점, 거기서 배우들은 희열을 느끼고 관객들은 감동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인형이 화려하거나 단순한 것은 문제가 안 돼요. 인형이 숨을 쉬고 살아나는 것! 가장 순수한 마법이죠. 인형극의 핵심이고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배_ 우리의 주인공 오늘이는 길고 긴 여정 속에서 많은 인물을 만나 인연을 맺고 그들과의 약속을 지켜내어 자신을 완성하고 여신이 되지요.
이처럼 사람이 태어나 삶의 여정을 지나며 삶을 완성시키기 위해 중요한 것은 상호작용에서 만들어지는 인연, 그리고 믿음이 있는 관계가 아닐까 생각해요. 저희 공연을 통해 그러한 사람 사이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고, 의리 혹은 신의가 중요함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길 바랍니다. 더불어 재미있는 우리 신화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이 궁금합니다.

배_ 요즘 특별하게 관심을 갖는 분야가 인형극 테라피인데요. 인형극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일이죠. 그와 관련해 우리나라 전통 상여에서 볼 수 있었던 상여 꼭두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여 꼭두는 망자가 저승길을 가는 동안 함께하는 벗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상여 꼭두의 의미를 기반으로 한 무언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작품 그리고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인형극은 ‘가장 순수한 마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마법의 힘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TIP

공연명 8월 키즈예술공연 <오늘, 오늘이의 노래>

공연일시 08.17.(토) 11:00/14:00

공연장소 강남씨어터

금액 전석 5천 원

문의 02-671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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