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구독 전성시대다. 어제는 없었던 구독 서비스가 오늘 아침에 생기고 있는 요즘이다.
심지어 내가 필요로 하던 서비스라면? 모르고 지나치기엔 억울할지 모른다.
눈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우리의 일상을 꽉 채우고 있는 구독 서비스를 소개한다.
writer. 편집실
하루의 시작,
영양제부터 자동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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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현관문 앞에 배달되던 우유나 신문만을 구독하던 시절은 지났다. 지금은 꽃과 자동차, 세탁기를 ‘구독’하는 세상이 됐다.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구독 서비스가 펼쳐지고 있다.
‘구독’의 사전적 의미는 ‘책이나 잡지, 신문을 사서 읽음’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 의미가 확장됐다.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을 포함한다. 필요한 물건, 즐기고 싶은 아이템 등 어떤 것이든 원하는 장소로 배송받을 수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같은 OTT를 구독하는 건 기본이다. 아침에 구독하면 좋은 아이템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나에게 맞춘 영양제를 구독해 보자. ‘필리’는 온라인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 후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해 준다. 필리 케어의 섭취 알람 서비스를 이용하면 잊지 않고 챙겨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팁이다.
화장품도 신청만 하면 집으로 온다. ‘톤28’은 나에게 딱 맞는, 나만을 위한 화장품을 커스터마이징해 주는 화장품 구독 서비스다. 매달 피부가 필요로 하는 균형 잡힌 성분으로 화장품을 만들 뿐 아니라 피부 진단으로 피부 상태를 직접 측정해 맞춤 바를거리를 제공한다.
매달 정기적으로 수십만 원가량의 구독료를 내면 다양한 차종을 바꿔가며 탈 수 있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도 있다. 현대자동차는 ‘현대 셀렉션’이라는 자동차 월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자동차를 목돈이나 할부로 구매하는 것보다 부담이 덜하고, 다양한 차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점심 구독의 모든 것
도시락 &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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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점심에는 편의점 구독 서비스가 단연 인기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으로 저렴한 한 끼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부터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는 것인데, 일정 구독료를 내면 할인받을 수 있어 어렵잖게 구독료 이상의 이득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편의점 GS25 구독 서비스 ‘우리동네GS클럽 한끼’에 가입한 뒤 도시락을 구매하면 5,300원짜리 도시락을 20% 구독 할인을 받아 4,240원에 살 수 있다. 구독료는 월 3,990원으로 4번 이상 구매하면 할인액이 구독료를 넘어선다. ‘CU 구독’은 식단관리, 실속한끼, 간편식사, 시원음료, ‘get 아메리카노’ 총 5개의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원하는 서비스의 구독료(1,000~4,000원)를 결제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정해진 횟수만큼 정기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구독 서비스를 통해 맛있고, 건강하고, 간편한 점심 식사를 했다면 식후 디저트는 국룰이다. 이 또한 구독으로 가능하다. 오설록은 ‘다다일상’이라는 차(茶) 구독 서비스를 통해 차(茶), 다구, 소품 등을 함께 선별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프링온워드가 운영하는 ‘원두데일리(ONEDO DAILY)’는 사무실로 찾아오는 유명 카페라는 콘셉트의 오피스(B2B) 전문 원두 및 커피머신 구독 서비스다. 원두 종류와 ㎏에 따라 고급 커피 한 잔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롯데웰푸드의 ‘월간과자’는 매월 선정된 테마에 맞춰 스낵, 비스킷, 초코 등 다양한 과자를 알차게 구성해 배송하는 과자 구독 서비스다. 월간과자를 구독하면 집이나 회사에서 간식 걱정은 접어도 된다. -
퇴근 후엔
취향 따라 관심사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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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혹은 주말에는 개인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즐길 수 있는 나를 위한 맞춤 구독 서비스가 제격이다. 이는 특별한 경험으로 소확행을 누리기에 충분하다.
‘월간토이’는 새로운 취향과 취미를 발견하고자 하는 구독자를 위한 취미 구독 서비스다. DIY, 게임, 수집 등 실내용 취미 생활을 다양하게 지원하는 게 특징인데, 매월 다양한 취미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플라이북’은 구독자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한 달에 한 번 책을 선정해 보내준다. 책뿐 아니라 책을 추천하는 이유가 담긴 손글씨 엽서와 책을 재미있게 읽도록 도와줄 가이드, 책과 함께하면 좋은 간식이나 문구류까지 챙겨주는 세심한 서비스는 덤이다.
이색 구독 서비스도 있다. LG전자는 세탁기, 에어컨, TV 같은 가전제품의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세탁과 건조가 번거로운 침구 구독 서비스도 있다. ‘클린베딩’의 경우 호텔급 침구류를 매월 집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불커버와 베개커버를 정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베이직 단계부터 이불솜까지 모두 교체해 주는 프리미엄 단계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있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술 한 잔을 마시더라도 특별하게 마시고 싶다면 술을 구독해보자. 와인을 즐긴다면 퍼플독의 ‘와인버틀러 서비스’를, 전통주를 즐긴다면 술담화의 ‘담화박스’를 추천한다.
이렇게 식료품부터 생활용품, 가전제품을 넘어 취미까지 우리 일상에 필요한 모든 것이 구독으로 가능해졌다. 무궁무진한 구독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 요즘, 앞으로 어떤 구독 서비스가 생기게 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