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AC 도서관

보물찾기 하듯이 찾아낸

낮과 밤에 일어난
특별한 이야기

계절의 변화는 바람에서, 햇살에서, 나뭇가지의 끝에서 그 시작을 알 수 있다고 하죠. 어느덧 청량한 하늘 밑에
푸르른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계절이 왔습니다. 비로소 여름의 안쪽에 들어선 거겠죠? 일상생활이 바쁜 와중에도
계절은 분주히 바뀌어 낮이 길어졌다, 밤이 짧아졌다를 반복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계절의 변화들과 가까운
사람들의 변화들, 아름다운 모습들을 그저 지나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추천도서는 환한 낮에
일어나는 일, 그리고 까무룩 어두운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느낄 게 많은 이 계절을 한껏 음미하고 싶은 오늘, 가까운 도서관에 들러볼까요?

writer. 독서진흥팀

    •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리드
      다산책방 | 2024

    고통을 받아들이고 분노를 흘려보내는 사람, 증오보다 강한 사랑을 품는 사람만이 열매를 맺는다. 흐르는 강물처럼, 끝없는 하늘처럼 강인한 빅토리아는 자연으로부터 끈질긴 생명력과 회복력을 배웠다. 아무 시련을 모르고 순수했던 시절보다, 모든 이야기 끝에 선 빅토리아가 삶의 진실에 수천 배는 더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 역시 자연처럼 살 수 있다면 살면서 진실로 두려워할 것은 많지 않으리라는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강인함은 작은 승리와 무한한 실수로 만들어진 숲과 같고, 모든 걸 쓰러뜨린 폭풍이 지나가고 햇빛이 내리쬐는 숲과 같다. 우리는 넘어지고, 밀려나고,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최선을 희망하며 예측할 수 없는 조각들을 모아가며 성장한다.
    - 본문 中

    • 수족관

      유래혁
      포스터샵 | 2024

    소설 『수족관』은 보육 시설에서 자라난 인물 ‘류이치’가 먼저 보육 시설에서 도망쳐 나온 인물 ‘아카리’를 만나 겪게 되는 일들을 그려낸다. 이 두 인물은 자신들이 가진 뿌리 깊은 과거와 상처, 그 이야기가 만들어낸 수족관에서 만나 입을 맞추고, 서로의 숨을 훔쳐 가면서도 언젠가 오키나와의 너른 바다에 도착하는 꿈을 나눈다. 이 둘은 수족관을 벗어나 눈부신 햇살 아래 들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말라 버린 우물에 핀 꽃은 정오에만 잠시 드는 햇빛으로 겨우 살아가면서도 누군가 자신을 발견해 주길 바란다는데, 그게 꼭 내 처지 같았어. 나의 향을 맡아 달라는 건, 나를 위해 죽어 달라는 말과 다름이 없는 거잖아. - 본문 中

    • 새벽과
      음악

      이제니
      시간의 흐름 | 2024

    『새벽과 음악』에는 시베리아로 떠나면서 사고를 겪게 된 이야기 ‘체첵’을 시작으로 12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느 날의 새벽 일기에선 눈물처럼 쏟아지는 음악에 대해서 말하고, 어느 새벽엔 오래전 건네받은 슬픔으로 가득한 플레이리스트를 떠올리며 시를 읽기도 한다. 책에 담긴 두 개의 플레이리스트(‘새벽 낚시를 위한 플레이리스트’와 ‘불면의 밤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책을 읽으면 작가와 함께 음악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어떤 음악은 눈물처럼 쏟아진다. 군더더기가 될 것이 뻔한 수사를 허락하지 않는다. 불과 몇 줄 읽어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압도당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책처럼 - 본문 中

    •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시메노나기
      더퀘스트 | 2024

    실제 도쿄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작가의 따뜻한 공감이 담긴 힐링 소설이다. 도시의 숲속, 밤에만 문을 여는 카페 도도에는 각자의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오고, 카페 주인 ‘소로리’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차와 디저트를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방황하던 이들이 마음의 안식을 갖고 위로와 희망을 얻어간다.

    “그래서 마음에 비가 내리는 날, 즉 완전히 지쳐서 꼼짝도 할 수 없는 날이야말로 생각을 180도 바꾸면 좋아요. 발상의 전환이죠. 비는 지겹다, 우울하다는 생각을 옷만 바꿔 입으면 비는 즐겁다, 유쾌하다, 이렇게요.” - 본문 中

    •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이희영
      창비 | 2023

    먼저 세상을 떠난 열세 살 터울의 형 ‘선우진’이 다니던 학교에 입학한 열일곱 ‘선우혁’. 형이 궁금해진 ‘우혁’은 십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형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지만, 사람들이 기억하는 ‘우진’은 각기 다른 모습이다. 진짜 형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형의 흔적을 따라가는 ‘우진’과 함께 상대의 다채로운 모습 전부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법, 서로의 진심을 헤아리고 나누는 법을 알아보자.

    생각해 보면 자연도 한 가지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초록으로 뒤덮여도 은행나무요, 꽃이 져도 벚나무니까.
    그런데 은행나무는 가을의 상징이고 벚꽃은 봄의 표상이다. 바라보는 인간들이 그냥 그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한 사람에게 서로 다른 추억과 이미지가 덧씌워지듯이 말이다.
    형은 한 명인데,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각기 다른 형이 존재했다. 그건 분명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우리는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 수도, 그 반대일 수도 없다. - 본문 中

    • 셰이커

      이희영
      래빗홀 | 2024

    신비한 색의 칵테일을 마시자 13년을 거슬러 열아홉이 된 ‘나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친구를 구하면 지금 자신의 여자친구를 잃을지 모르는 상황에 놓인다. 삶의 두 번째 기회에서 나우는 어떤 선택을 할까? 이 작품은 ‘페인트’ 작가 이희영의 첫 타임슬립 판타지로, 여러 음료를 섞는 셰이커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가 층층이 뒤섞인 세계를 선보인다. 작품의 시간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디서부터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알 수 없었다. 생각해 보면 인간의 삶 자체가 시간 여행이었다. 원해서 태어난 것도, 원해서 자라는 것도, 원해서 늙어 가는 것도 아닐 테니까.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났고 내 바람과 상관없이 학생이 됐으며 내 희망과는 전혀 상관없이 어른이 되어 버렸다. - 본문 中

    • 밤의
      정원에서

      캐린 버거
      보물창고 | 2024

    밤의 정원에서 나는 소리들을 익숙한 동물들과 상황에 빗대어 표현하며 낮에는 느낄 수 없는 밤의 신비로운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한 책이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미지들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이 우리를 아늑한 밤의 세계로 이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깊고 편안한 잠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밤의 정원이 들려주는 자장가 듣고 모두들 잘 자요.

    밤의 정원에서, 서늘한 풀밭에 누우면 수백만, 아니 억만 개나 되는 별을 쳐다볼 수 있어요.
    - 본문 中

    • 별 조각
      상점

      토마쓰리
      웅진주니어 | 2024

    반짝이는 구름이 둥근 달을 따라 흘러내리는 별 조각 상점은 언제나 잠들지 못하는 마을 주민들로 분주하다. 작은곰자리 요정 ‘라일락’과 햄스터 조수 ‘작은별’이 우주를 다니며 모은 별 조각으로 단잠을 부르는 신기한 물건들을 만들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감쪽같이 잠이 사라져 버린 마을 친구들을 위해 ’라일락’은 구름 열기구를 타고 별 조각을 모으러 떠난다. 이 책은 달콤한 기운으로 당신이 하루하루를 더 힘차게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듬뿍 담겨있다. 달콤하고 포근한 잠을 원하면 꼭 이 책을 펼쳐보자.

    “걱정이 많아서 잠을 못 자는 게 아닐까? 잠 가루 별 조각이 좋을 것 같아. 이걸로 차를 만들면, 한 모금만 마셔도 걱정이 사르르 녹아 없어질 거야.” -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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