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에 양식이나 일식, 중식 등을 섞어 새롭게 만든 퓨전 요리는 독특한 매력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음악에서도 두 개 이상의 장르를 결합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크로스오버(Crossover)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 재즈, 팝, 국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들이 만나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늘 새롭고, 재미있는 크로스오버를 추구하는 ‘크로스트 앙상블’이 <Street Museum 프로젝트>에서 관객들과 가까이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writer. 최행좌 photo. 황지현
크로스트 앙상블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크로스트 앙상블은 2006년 12월에 처음 만난 연주자 세 명이 우연히 한강 근처에서 거리 연주를 함께한 일을 시작으로 결성되어, 창단 18년째 해를 보내고 있는 음악기획팀입니다.
총 35명의 구성원들이 마음을 모아 각자 전공한 장르에서 더 나아가 ‘새롭고 재미있는 음악을 하자!’라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크로스트 앙상블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하고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광고 등의 대중매체와 음악이 크로스오버된 OST 음악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의 이름인 ‘크로스트’도 이 지점에서 착안하게 된 것입니다.
음악에 대한 연구와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 온·오프라인 공간을 오가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선보이고, 지금까지 총 5개의 오리지널 창작곡 정규 앨범도 발매했습니다.
<Street Museum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Street Museum 프로젝트>는 구민들이 강남구의 곳곳에서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강남구를 기반으로 해서 성장한 크로스트 앙상블에게는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참여할 수 있어 의미 깊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연습실 문<Street Museum 프로젝트>는 구민들이 강남구의 곳곳에서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강남구를 기반으로 해서 성장한 크로스트 앙상블에게는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참여할 수 있어 의미 깊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연습실 문밖을 나가게 되면 곧장 마주치게 되는 지역주민에게 강남구의 한 곳에서, 음악 예술이 숨 쉬고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지요.
2021년에도 <Street Museum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적이 있다고요.
네. 2021년에도 <Street Museum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세곡커뮤니티센터와 코엑스몰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데요. 강남구에서 생활하는 많은 관객이 일상의 짧은 순간을 저희와 음악으로 함께 즐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특히 점심시간에 가던 길을 멈추고 저희 음악을 감상하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관객의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저희 음악을 들으면서 나누던 대화, 웃음, 공감이 분명 그분들께는 특별한 일상이 되면서도 작은 행복의 시간이 되었을 거라는 뿌듯함 때문에 더욱 그 기억이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Street Museum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연주자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Street Museum 프로젝트>에 6명의 연주자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소연과 이다인, 첼리스트 김봉민, 플루티스트 김지혜는 크로스트 앙상블이 크로스오버로 보여주어야 하는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연주자들입니다.
피아니스트 백승연은 실용음악 전공자로서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연주를 펼칠 수 있는 버팀목이자 생명력이 되어주는 든든한 아티스트입니다. 기타리스트 윤제원은 기타 연주로 크로스오버 장르의 특색을 살려주며 클래식과 실용음악의 크로스오버 편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연을 위해 연습 중인 곡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희 크로스트 앙상블의 오리지널 창작곡인 ‘One Fine Day’ 와 ‘Incomplete’라는 곡은 저희 팀의 이미지를 잘 보여드릴 수 있는 곡이라서 선정했습니다. ‘One Fine Day’는 초여름 아침의 산뜻한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고, ‘Incomplete’는 곡 제목처럼 우리 삶은 항상 ‘미완성’이지만 그럼에도 아름답다는 생각을 표현한 곡입니다. 두 곡을 들으면서 밝고 산뜻한 느낌으로 일상을 채우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작곡한 ‘리베르탱고(Libertango)’와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Ditto’,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를 크로스트 앙상블만의 크로스오버 편곡으로 준비했습니다. 클래식 곡은 리드미컬하게, 팝 음악은 선율적으로 표현했는데요. 친숙한 곡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공연을 준비할 때 단원들이 ‘합’을 맞추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크로스오버 장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합’입니다. 그래서 크로스트 앙상블은 아티스트가 새로 합류할 때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장르를 이해하는 시간을 보내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용음악과 클래식에서 각자 다르게 사용하는 용어부터 공통으로 이해할 수 있게 서로 설명해주고, 곡마다 표현해야 하는 리듬감을 맞추기 위해 아티스트들끼리 대화하고 토의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러한 과정을 여러 해 보낸 경험들이 쌓여 이제는 크로스트 앙상블만의 호흡이 생겨났고, 나름의 노하우도 발전하게 되어 아티스트들 스스로도 합을 맞추는 요령을 체득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눈빛이나 짧은 대화만으로도 충분히 합을 맞출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공연을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유소연 연습 때와 변함없이 흔들림 없는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마음 단련을 많이 합니다. 현장 리허설을 하지 못하고 바로 공연하는 환경이 많은데 그런 때에도 중심을 잃지 않도록 연주를 잘 해내는 상상을 하며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백승연 저는 ‘무대에서 실수 없이 연주를 하자’라는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공연은 지금까지 쌓아둔 실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기에 기본 테크닉 연습은 꼭 빼놓지 않습니다.
윤제원 저도 동의하는 부분인데요. 저부터 먼저 곡에 익숙해지고 즐길 수 있어야 관객들에게 음악에 담긴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곡을 완성도 있게 표현하는 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김봉민 공연 중에는 관객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곡의 메시지와 분위기를 잘 표현할 수 있게 음악을 담아내는 몸짓과 관객과의 시선 교환에 신경을 씁니다.
공연할 때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김지혜 저희 공연을 보신 관객 중 한 분이 “음악에 감동이 있었어요”라고 직접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때 정말 보람을 느꼈어요.
이다인 그리고 저는 “연주 모습 보고 악기를 배우고 싶어졌어요”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윤제원 준비한 곡들에 담긴 메시지와 크로스트 앙상블의 음악이 지닌 활력 에너지를 드리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연에 오셔서 남김없이 쭉쭉 다 가져가주세요.
유소연 저희 연주에 담긴 열정과 에너지도 전달해 드리고, 저희 연주가 관객들에게 일상의 위안과 쉼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전해 드리고 싶어요.
김봉민 힘든 일이 생기거나 지친 시간이 있을 때 크로스트 앙상블의 음악이 관객들에게 휴식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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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활동계획이 궁금합니다.
온라인에서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시청자 여러분이 관심 있고 함께 즐기실 수 있는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는 이번 <Street Museum 프로젝트>와 같이 익숙한 곡들을 새로운 편곡으로 연주해드리는 거리 공연을 곳곳에서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1년간의 저희 활동을 총망라 온라인에서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시청자 여러분이 관심 있고 함께 즐기실 수 있는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는 이번 <Street Museum 프로젝트>와 같이 익숙한 곡들을 새로운 편곡으로 연주해드리는 거리 공연을 곳곳에서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1년간의 저희 활동을 총망라 하는 정기 공연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 저희 팀이 창단 2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많은 팬분이 기다리는 오리지널 창작곡 앨범도 20주년에 맞추어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