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남

독서의 계절, 가을

책 읽기 좋은 강남 북카페

가을 하면 곡식과 과일이 풍성하게 들어찬 곳간이 떠오르기도 하지
만, 한편으로는 굴러가는 낙엽에도 외로움이 느껴진다. 곳간과 달리
텅 비어버린 마음은 독서로 채울 수 있다. 수확물이 가득한 곳간처럼
썰렁한 마음을 가득 채우고 싶다면 강남의 북카페에 들러보자.

writer. 허승희 photo. 신현균

  • 카페꼼마 역삼 마크로젠점

    카페꼼마는 ‘일상을 여행처럼’ 즐기는 것을 신조로 삼는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 여행처럼, 카페꼼마에서는 책과 향긋한 커피, 또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며 오롯이 나만의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층고가 높고 공간이 탁 트여 있어 책을 읽기에 안성맞춤인데, 대로변이 훤히 보이는 창 앞의 바(bar) 테이블도 매력적이다. 이곳에서는 각자의 삶을 사느라 바쁜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더해지기 때문이다.
    사실 카페꼼마의 진가는 책장에서 나온다. 문학, 예술, 인문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준비돼 있어 오랜만에 책을 읽는다거나, 읽고 싶은 책이 없어 고민인 사람들에게 몰랐던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이달의 서가’에서는 신간이나 베스트셀러에만 집중하지 않고, 매월 주제를 선정해 큐레이션 한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점과 달리 진열된 책들의 밀도를 낮추어 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배치한 것도 이곳만의 자랑이다.

  • 주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38 1층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7길 30-1 1층

룩인사이드

  • 강남구 압구정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감각적인 카페, 룩인사이드.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카페와 전시장을 함께 운영하는 룩인사이드는 창의력을 충전하고 싶을 때 방문하면 제격이다. 매장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에 비치된 엽서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텍스트가 가득한 책과 달리 이미지를 통해 내 안에 숨겨진 감각을 깨워준다.
    고소한 커피 원두 향이 가득한 카페의 한 벽면에는 책장이 자리 잡고 있다. 주로 사진 관련 서적과 시집 등의 도서가 예쁘게 진열돼 있는데, 카페 주인이 사진작가인 영향이 크다. 고르게 꽂혀 있는 책 중 하나를 꺼내 페이지를 펼쳐보면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다운 사진들이 등장한다. 여태 수많은 글자 속에 파묻혀 독서를 해왔다면 가끔은 짧은 문장과 담백한 사진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는 바른 자세로 독서를 즐기기에 좋은데, 어두운 계열의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마치 예술가의 작업실처럼 보이게 한다. 부담 없이 책을 읽고 싶을 땐 이곳을 방문해 감각적인 글과 사진을 맘껏 즐기자.

커피랑도서관
https://coffeelibrary.modoo.at

책은 역시 도서관에서 읽어야 제맛이다. 강남 한복판에서 찾기 어려운 도서관 대신 도서관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차 한 잔과 독서를 즐기고 싶다면 커피랑도서관을 추천한다. 카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도서관과 비슷한 느낌을 풍겨 조용한 공간에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할 수 있다. 사람들과 함께 앉을 수 있는 오픈형 책상과 벽 쪽을 향한 1인용 책상까지 성향에 맞게 자리를 골라 앉아 나만의 시간을 즐기면 된다. 분리된 공간을 원한다면 개인 스터디룸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일 요금제와 충전식 요금제, 4주 정기권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카페 이용금액만 지불하면 셀프바에 준비된 음료와 차가 무료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을 위한 담요는 기본이고 노트북, 독서대, 충전기, 헤드셋 등도 대여할 수 있다.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작은 요소들이 있는 덕에 사람들은 가벼운 짐으로 방문해 여유를 만끽한다. 책에 몰두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어 한번 방문하면 또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8길 8 지하1층

  • 주소 서울 강남구 삼성로104길 22 예림빌딩 1층

북앤레스트
booknrest

  • 북앤레스트는 책은 책상에서 읽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린 곳이다. 우드톤으로 꾸며진 북앤레스트에서는 독서와 쉼을 같이 즐길 수 있다. 실내 곳곳에 놓인 식물들은 공기를 정화하고 사람들은 그 곁에서 책을 읽으며 마음을 정화한다. 북앤레스트의 특별한 점은 다양한 좌석이 있다는 것이다. 푹신한 소파형 좌석과 침대가 있는 1인용 프라이빗 룸도 있다. 프라이빗 룸은 이용료를 따로 결제해야 하지만 그 가격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만족감을 주는 곳이다.
    좋아하는 책을 잔뜩 쌓아두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이곳은 이미 SNS에서 핫 플레이스로 소문이 났다. 음료를 한 잔 시키면 예쁘고 편안한 공간에서 마련된 도서들을 읽으며 힐링할 수 있으니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책장에 가지런히 꽂힌 책들은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고 은은한 책 냄새는 독서 욕구를 더욱 불타게 만든다. 만화부터 잡지, 소설 등 분야별로 잘 정리돼 있으니 취향이 같지 않은 친구와 함께 가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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