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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과 비움

2024 AUTUMN

Dubai Frame, 95×150m, 두바이, 2018.

#1

세상에서 가장 큰 액자
두바이 프레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바이 프레임’은 액자다. 평행하게 우뚝 솟은
2개의 황금빛 타워를 연결해 액자 모양을 완성했는데, 가운데가 시원하게
뚫려있다. 사각 프레임 안에는 두바이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건물
부르즈 칼리파가 보이기도 하고, 페르시아만의 반짝이는 바다가 보이기도
하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기도 한다.
어디서,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프레임 안에 다양한 풍경이 채워진다.

  • #2

    자연과 예술의 문으로 통하는 길
    뮤지엄 산

    공간(Space), 예술(Art), 자연(Nature)의 머리글자를 따서 이름 지은 ‘뮤지엄 산(Museum SAN)’.
    이곳은 웰컴센터,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스톤가든, 제임스 터렐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뮤지엄 산 본관이
    물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공간을 구성한 워터가든에는 뮤지엄 산을 대표하는 조형물이 있다. ‘Archway’다.
    붉은색 강렬한 이미지의 ‘Archway’는 사람 인(人)자 모양의 조형물로 비스듬히 절단한 붉은 원기둥이 연못에서 얼기설기 솟아나 아치를 이룬다.
    비어 있는 공간은 본관으로 향하는 문이자,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창이다.

  • 알렉산더 리더만, Archway, 뮤지엄 산, 원주, 한국, 1997.

안도 다다오, 베네세하우스 오벌, 나오시마, 일본, 1992.

#3

하늘과 물의 채움
베네세하우스 오벌

일본 나오시마는 ‘예술의 섬’이라고 불린다. 여기에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물이 있다. 산의 능선을 그대로 살려 지하에 미술관과 호텔을 건축했는데, 1992년에 문을 연 베네세하우스다. 특히 베네세하우스 오벌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꼽힌다.
건물 자체가 둥근 타원형 수조 형태여서 위에서 보면 바다와 땅의 경계에 액자가 낀 것처럼 보인다. 지름 20m에 달하는 중정은 하늘로 뚫려 있는데, 한가운데 물의 정원이 있다. 이곳은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풍경으로 무한하게 채우는 게 감상 포인트다.

  • 강태환, 비움공간, Mixed media_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2018. / 사진 제공_강태환 작가

  • #4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빛
    비움공간

    광섬유로 제작된 이 작품은 사람과 공간, 자연을 소재로 한다. 3개의 프레임으로 나뉘어 놓은 작품은 사람이 부채질하는 손동작의 잔상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그 이미지를 빛 드로잉으로 형상화했다. 틈 사이로 은은하게 지나다니는 빛과 바람, 그리고 물을 인공의 요소를 통해 작가가 기억하고 경험한 자연 공간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이 작품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단계별로 나누어 놓은 빛 드로잉이 관람자가 움직이는 시각에 따라 중첩되었다가 흩어지고, 사라졌다가 나타난다.
    이는 천천히 변하고 움직이는 자연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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