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이 부는 한겨울, 집에서 보는 TV 속 강남의 흔적들.
드라마 주인공이 강남 명소에서 새 출발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을 속삭인다.
주인공들이 남긴 그 발자취를 따라가 마치 TV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아보자.
writer. 김가현 photo. 황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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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도산 플래그십
도산공원을 에워싼 도산대로에는 핫하고 맛있는 카페와 식당들이 몰려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요즘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출신의 식당들이 밀집되어 있어 ‘맛의 성지’라고도 불린다. 이곳엔 삼각형과 육각형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는 ‘0914 도산 플래그십’ 건물이 있다.
1층은 최고급 품질의 이탈리안 가죽으로 제작된 가방 브랜드 ‘0914’ 매장이 있는데, 이곳은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송혜교(문동은 역)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꽤 큰 비중으로 나왔다. 극 중 박성훈(전재준 역)이 운영하는 편집숍으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탔다. 또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파시 0914’라는 양식당이 나온다. 파시 0914에는 가장 메인이 되는 테라스가 있는데, 그 테라스의 위쪽을 보면 0914 특유의 삼각형과 육각형 디자인을 볼 수 있다.
가죽 소재의 멋을 살려 전부 수작업으로 만드는 0914의 가방을 둘러보고, 파시 09 14에서 맛있는 한 끼를 먹어보길 바란다. -
스케줄청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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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서면 스케줄청담의 로고가 반겨준다. 중앙에는 사막을 연상케 하는 모래와 선인장 장식, 크고 빛나는 샹들리에, 감각적인 그림들, 튼튼한 가죽 의자까지 그야말로 고급진 인테리어의 정석을 보여준다. 세련된 인테리어 속에서 법조계의 스토리를 그린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를 촬영했다.
밤에 방문하면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형형색색의 빛을 뽐내는 바 자리를 볼 수 있다. 물론 낮에 방문해도 굉장히 예쁜데, 밝은 햇살이 들어서는 테라스 석이 눈에 띈다.
대리석 식탁 위에는 장미와 작약 등의 생화가 꽂혀있는 화병, 햇빛을 머금어 더 반짝이는 은 식기류가 있다. 이 테라스 석에서 <천원짜리 변호사>의 최대훈(서민혁 역)은 짝사랑 중인 여자 주인공 김지은(백마리 역)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드라마 속 인물처럼 스케줄청담에서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대표 메뉴인 ‘그릴드 치킨 스테이크’와 ‘제주 애플 망고 빙수’를 먹으면 달콤하고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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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파크 청담점
https://naver.me/5MUCsgIb이름 그대로 ‘여왕들의 정원’답게 자연주의 콘셉트의 조경으로 테라스가 잘 꾸며져 있는 퀸즈파크 청담점. 이곳은 이태원을 바탕으로 청년들의 창업 이야기를 다룬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여주인공 김다미(조이서 역)의 라이벌인 권나라(오수아 역) 식당으로 나온다. 권나라가 새 출발을 위해 자신의 레스토랑을 차렸고, 그곳이 퀸즈파크 청담점이다. 특히 카메오로 특별 출연한 박보검이 퀸즈파크 청담점에서 셰프 면접을 보며 주목받았다.
영국식 브런치 ‘에그 베네딕트’와 ‘퀸즈 와플 브런치’ 등의 메뉴는 특급 호텔에 버금가는 맛을 자랑한다. 또한, 매장에서 직접 디저트를 굽기 때문에 그 퀄리티도 높다.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입을 즐겁게 하고, 따뜻한 색감의 인테리어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눈에 가득 담긴 푸릇한 주변 식물들은 정신을 맑게 한다.인근에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이 있어, 쇼핑하며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 또한, ‘채광 맛집’라고도 불리며 볕이 잘 드는 날에는 사진 찍기에도 최적이다. 좋은 날씨에 자연과 어우러진 식사를 원한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
https://www.wolfgangssteakhouse.co.kr-
어느 날 재벌 상속녀 손예진(윤세리 역)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하며 현빈(리정혁 역)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는 1화에서부터 손예진이 현빈을 만나기 전, 정경호(차상우 역)와 데이트하는 장소로 나온다. 특히 손예진이 정경호와 다정한 스킨십을 나누는 장면은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의 입구에서 촬영했다.
‘칸 영화제’ 시상식에 온 듯 입구는 전체적으로 레드카펫이 깔려 있어 식당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곳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는 잘 구워진 스테이크의 붉은 표면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로 스테이크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상위 3%에 해당하는 최고급 소고기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는 뉴욕을 시작으로, 아시아에선 일본을 이어 강남에 첫 매장을 열었다. 해외에서도 맛보기 힘든 울프강 스테이크의 28일간 숙성한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맛보며 드라마처럼 사랑이 담긴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