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만나는 세상

별다꾸 하는 세상

커스텀 문화

MZ세대를 중심으로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가 유행이다.
주로 물건 이름 뒤에 ‘꾸미기’ 단어를 더해서 다이어리 꾸미기 ‘다꾸’,
신발 꾸미기 ‘신꾸’, 가방 꾸미기 ‘가꾸’라는 식으로 표현한다.
이는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MZ세대들의 욕구가 반영돼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writer. 편집실

⦁ 다이어리 꾸미기
   출처_ 인스타그램 @moonhalo_diary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다이어리 꾸미기

바야흐로 ‘커스텀’의 시대다. MZ세대는 다이어리나 가방, 신발 등 별걸 다 꾸미는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 족으로,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것을 선호한다. 이들은 기성품 대신 나만의 상품을 주문 제작하거나, 원래 있던 상품에 나만의 스타일로 리폼하는 등 ‘커스텀’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꾸미기 열풍의 시작은 코로나19 때 ‘다꾸’ 트렌드가 부활하면서 시작됐다. 다이어리를 정성스럽게 꾸민 이들이 자신들의 SNS에 ‘#다꾸’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업로드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손으로 직접 쓰고, 붙 이는 게 MZ세대의 새로운 놀이 문화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후 각종 소품을 활용해 소지품을 꾸미고 있 다. 텀블러, 스마트폰, 노트북 등 꾸미는 종류도 다양해졌다. ‘재미있으면서도 나만의 취향을 보여주는’ 게 요즘 세대의 취미인 셈이다.
다이어리 같은 아날로그 방식에서부터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이용한 ‘디지털 다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꾸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저렴한 비용으로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고, 자신에게 소소한 행 복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꾸미기 문화가 유행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꾸미기용’ 문구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생기고 있다. 이제는 꾸미기 대상이 중요하다기 보다 자신의 소지품을 ‘꾸며’ 개성을 더한다는 행위 자체에 매력 을 느끼는 게 아닐까. 다꾸에서 시작된 별다꾸는 우리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로 퍼지고 있다.

  • ⦁ 신꾸의 원조 ‘크록스’
       출처_ 인스타그램 @crocskorea

  • ⦁ 르세라핌의 멤버 허윤진이 ‘백꾸’를 활용한 모습
       출처_ 인스타그램 @jenaissante

꾸밈에는 끝이 없다
신꾸, 백꾸

‘다꾸’와 함께 꾸미기의 원조로 꼽히는 분야는 ‘신꾸(신발 꾸미기)’다. 신발 브랜드 크록스는 ‘신꾸’ 열풍 과 함께 ‘못생긴 신발’이라는 오명을 벗었다. 뚫린 크록스 신발 구멍에 끼우는 전용 액세서리 ‘지비츠 참 (Jibbitz Charms)’ 덕분이다.
크록스에 신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크록스 슈즈 상부 구멍에 ‘지비츠 참’으로 꾸미면 나만의 개성을 담은 신발을 완성할 수 있다. 단순히 편안함만을 추구하던 신발이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거듭난 셈 이다. 최근의 신꾸는 기성품의 운동화에 그림을 그리거나 리본, 레이스, 단추와 같은 액세서리를 달아 완전 히 새로운 나만의 운동화를 만드는 특징이 있다.
신꾸에 이어 가방을 꾸미는 ‘백꾸’에도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백꾸는 가방에 인형, 키링, 비즈, 디자인 패치 등의 액세서리를 달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다. 새 가방을 사지 않아도 된다는 점, 어떠한 규칙 없이 가방 에 뭐든 걸어도 된다는 점, 사용해 온 가방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는 점이 백꾸의 매력이다. 걸그 룹 우주소녀 엑시, 소녀시대 태연, 르세라핌 허윤진 등이 백꾸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르세라핌의 허윤진 은 인형, 리본, 헤어핀 등을 가방에 주렁주렁 단 백꾸 이미지를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별다꾸 트렌드의 포인트는 본인의 만족이 가장 중요하다. 남들이 보기엔 이상할지라도 내 눈에만 예쁘면 된다는 마인드로 작은 물건에서부터 나의 취향을 가득 남겨보자.

나만의 레시피대로
요아정

‘먹거리’ 하나도 정해진 레시피를 따르지 않고 내 입맛과 취향대로 만들어 먹는 ‘커스트마이징’이 외식업계 로 이어지고 있다. ‘나만의 레시피’로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동시에 SNS 활용도가 높아 젊은 세대들은 이를 공유하고, 후기를 인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하 요아정)’이 대표적이다. 마라탕과 탕후루를 잇는 요아정은 망 고, 바나나, 샤인머스캣, 키위 같은 과일부터 과자, 벌꿀까지 어떤 토핑을 얹는지에 따라 수십 가지 다른 맛 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옵션은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인스타그램에 ‘#요아정꿀조합’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 숫 자만 1,000개를 넘어섰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다채로운 토핑을 취향껏 올려 풍성하면서 알록달록한 비 주얼은 SNS 인증사진에 잘 어울린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도 비슷하다. 샌드위치 재료 전부를 개인의 입맛과 건강 상태에 맞춰 원하는 조 합으로 주문하면 오픈 키친에서 즉시 만들어주는 MTO(Made-To-Order) 방식을 취한다. 즉 메인 메뉴를 선택한 후 빵과 채소, 치즈, 소스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나만의 샌드위치’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셈 이다.
이제 커스터마이징은 세대를 넘어 기본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괄적인 레시피로 메뉴를 제공하 기보다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
   출처_ @yoajung_official

  • 이전 페이지 이동 버튼
  • 다음 페이지 이동 버튼
  • 최상단 이동 버튼